노노.
영사 눈에도 JS는 JS로 보이는게 분명하다.
계약할때부터 쎄한 사람이다?
서류준비 할때부터 보통 고객은 하지 않는 희안한 질문들을 구구절절 하고 대사관가서 인터뷰 후 비자가 한번에 안나올 가능성이 많다.
올해만 거진 이민+비이민 200케이스를 closed했고
USCIS에 올해 접수한 케이스가 약 100 케이스
이 회사에서만 이때까지 모두 800케이스+ 진행한 듯 하다.
1. 오늘 있었던 사건
한국에 있는 미군부대에 주둔하는 미군이나 군무원의 직계가족들은 USCIS에 이민청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주한미국대사관에 바로 이민청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이걸 Direct Consular Filing 이라고 한다.
이때까지 여럿 케이스를 진행해왔고, 바로 최근에도 국방부 소속으로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배우자를 통해 영주권을 무사히 받은 케이스가 있다. 고객 성격이 워낙 좋고 우리쪽에서 있었던 잔 실수에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해주신 "진심으로 고마운"고객시이다.
다만 이런 rare 한 케이스들은 1년에 고작 몇 케이스 되지 않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나로써도 매번 새로운 케이스 같은 기분이긴 하다.
그런데 오늘 비슷한 상황의 JS는 대사관 1차 인터뷰를 보러 갔다. 서류 준비 초반부터 인터뷰 날짜는 본인이 원하는 기간에만 하길 원하고(사실 군부대 소속 배우자라고 USCIS 단계를 대사관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해 주는것만 해도 대단한 혜택 아닌가? 꼭 반드시 무슨일이 있어도 본인이 원하는 며칠 상간 사이에 인터뷰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인가?) 그닥 준비하지 어렵지 않은 서류들도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여러번 발급 안내를 일일히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리고 오늘 인터뷰 당일. 12:30 대사관 인터뷰인데,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대기하라는 우리쪽 요청이 있었고,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던 듯 하다. 대사관이 점심시간이라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일찍 오라고 한거냐고(???) 이 내용을 전해듣고 솔직히 '아...이사람 오늘 인터뷰 제대로 못보겠네..비자 한번에 못받겠다.'
그리고 예상 적중.
대사관 입장해서 대사관쪽 질문에 맞지 않는 대답을 하고 그.대.로. 대사관에서 쫓겨남. 대사관에서는 오늘 면접에 적합하지 않다며 서류조차 꺼내보지 못하고 그대로 퇴장조치 당했다.
2. 종종 있는 사건들
계약 고객 진행을 하다보면 유난스럽게 질문이 많다거나(정말 너무 사소하거나 정말 지금 이 단계에 맞지 않는 1년 후의 일이라던가 생각나는대로 한개 한개씩 계속 이메일로 질문하는 등등) 사소한걸로 꼬투리를 잡는다거나, 걱정이 너무 많다던가(특히, 자기 우울증 있다고 하는 사람들 주변사람들까지 돌아버리게 하는 특기가 있다. 자기 우울증 있으니 너가 알아서 내 기분을 맞춰라? 하는식의 태도..그 우울증이 나랑 뭔상관인데?) 원하는게 너무 많다던가 아무튼 일반 고객과 확실히 다르게 JS의 향이 폴폴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이민청원을 접수하고 승인 될때까지 1년 남짓한 기간동안 계속 조용히 기다리지를 못한다. 주기적으로 안해도 되는 질문들을 계속 한다.
'그래..상대방은 이민비자라는걸 처음 진행보지. 그래서 궁금하게 많기도 하겠지.' 근데, 정도가 지나친 사람이 분명히 있다. 왜 제껀 승인이 안날까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접수한 사람은 어제 승인이 됐다던데요? 저는 어느 서비스 센터로 접수가 된건가요? 아니 어느 센터가 빠르다던데 왜 저는 거기로 접수를 안한건가요? 다음 NVC에서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하게 서류안내를 미리 해주세요 등등등...(아 작작좀 해라 인간들..)
NOA1(난 이 NOA단어만 꺼내도 JS의 가능성이 80% 이상이라 봄)을 받은지 몇개월이 지났는데 왜 아무런 소식이 없나요? 저는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등등...
이 사람들은 어디 무슨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매일매일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다 찾아보고, 심지어 우리보다 이민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훨씬 빨리 알고..사실 다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안해도 될것들을 찾아봄으로 인해서 조급증과 걱정이 엄습하여 그 기운을 우리한테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인거다.
미국이라는게 그렇다. 일처리 엄청 느리고, 뭐든 원칙대로 하고 그렇다. 우리나라야 누가 징징거리고 화내고 그러면 좀 더 신경써서 처리해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이민국이 징징댄다고 빨리해준다? 난 절대 그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근데 뭐만 하면 말끝마다 왜 빨리 안되는지 물어봐줄 수 있어요?...대사관에 전화해서 좀 이렇게 해달라고 해주세요....아 안된다고. 일처리가 그렇게 되는게 아니라고. 왜 본인 위주로 생각을 하냐고..
그러다가 기다리던 I-130이 승인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은 더 급해지기 시작한다. NVC 서류 준비하는데 즤들을 몇주씩 걸리면서 우리한테는 당장 며칠만에 제출하란다. 빨리 미국 가야한단다. 자기가 제일 급하단다. 나는 그렇게 제가 제일 급해요 라고 하는 케이스가 수십개가 줄을 서있다.
이리저리해서 NVC에 최대 2주를 넘기지 않고 서류를 올려준다. 사실 난 일처리를 디게 빨리 하는 편이다. 내가 답답해서 & 다들 자기가 제일 급하니까 빨리 해달라고 하니까.. 그리고 인터뷰가 잡힐때까지 이사람들은 또 주기적으로 전화와 이메일 보내서 타령을 한다.
저랑 비슷한 시기에 NVC에 서류 접수한 사람은 인터뷰가 잡혔던데, 저는 왜 안잡히는 걸까요? 대사관에 문의해줄 수 있나요? 언제 인터뷰 볼 수 있나요? 등등...
진짜 수백번 받아본 질문이라 이제는 대답하기도 짜증이 난다.
그리고 대망의 인터뷰 날짜를 받아본다. 그리고 진상짓은 끝나지 않는다. 이건 미국에 가서 그린카드와 SSN을 받아볼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고로 난 이 JS들한테 최소 2년정도 들들 볶이게 되는거다.
저는 인터뷰를 꼭 10월 안에는 보고 싶은데요. 5일에 인터뷰 보고 10일에 비행기 티켓을 끊어도 괜찮을까요? 여권 받으면 바로 미국으로 가도 괜찮은 건가요? 더 준비할 서류는 없을까요? 저 1년 전부터 보너스 항공권으로 표를 구해놨는데 그 날짜보단 꼭 빨리 인터뷰를 봐야하는데 재예약 잡아주세요. 자리가 정말 없는건지 대사관에 문의 하면 안되나요?....하.....
내가 다산콜센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냐...너님들이 생각나는대로 궁금한거 다 물어보라고 일해주는 사람 아니다.
아..이 사람들은 "원칙"과 "Rule"이 뭔지를 모른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대사관에 인터뷰를 보러간다.
그리곤 영사도 이 쎄함과 진상의 냄새를 똑같이 맞는다.
다른사람한테는 요청하지 않는 추가서류를 제출하라고 하면서 블루레터를 준다.
추가서류를 제출하고 1주일이 지났는데 비자가 아직 안나와요, 왜 안나오는지 대사관에 물어봐줄 수 있나요? 다른 사람은 추가서류 제출하고 며칠만에 비자를 받았다는데 왜 저는 2주가 다 되어 오는데도 비자가 안나오나요? 제가 여권을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요?
안끝나 안끝나 진짜..진득하니 좀 기다려 볼 순 없니? 영사가 결정을 안해주는데 내가 뭘 어찌 할 수가 있겠니...
어떤 경우에도 비자 발급에 대한 보장은 없기 때문에, 비자가 발급되기 전까지는 집, 차, 부동산 등의 재산을 정리하거나, 사직을 하거나, 환불이 불가능한 비행기 표를 예매하거나 다른 여행 계획을 확정하지 마십시오. - 대사관 지침이 이렇다...
다행스럽게도 이민비자는 거의 대부분 케이스들이 승인되기 때문에(범죄가 있다거나 하지 않는 이상)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진상들...우리 회사 기준 portion 으로 보면 약 10%정도인데..정말 이 사람들 지딴엔 깐깐한건지 아님 요즘 MZ들이 원래 돈을 주고 일을 맡기니 지들이 진짜 갑인것 처럼 생각하는건지 뭐든 징징거리면 다 되는줄 하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간에 이런 세상 피곤한 스타일들은 정.말.로. 비자가 한번에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 쎄하다? 그럼 끝까지 쎄하다.
3.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객들은 여유가 넘치는 IR-5 고객님들
자, 여기서 IR-5는 두 부류로 나뉜다. 젊었을 적 너무 잘 나가는 대기업 출신 아버지여서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아 미국에서 장기간 생활을 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영주권을 취득, 저녀분들은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시민권을 취득하고 미국에서 계속 생활하시고, 부모님들은 직장 이유로 한국에 오시면서 영주권을 포기. 근데 은퇴시기가 다가오시면서 미국에서 유유자적하게 생활하기면서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손주들과 함께 생활하고 싶으셔서 영주권을 받으시는 부류 VS 미국에서 원정출산 혹은 잠시 생활하면서 우연하게 자식이 미국 시민권자가 됨. 얘네가 21세가 되자마자 땡~!!! 하고 부모초청을 진행함.
3-1. 세상 쿨한 부모님들
나는 전자의 고객들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다. 다들 심적으로 여유가 있으시고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으시며 여유롭게 준비하시되 모든 서류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심지어는 모두 직접 출력까지 해서 사무실에 직접 전달해주시고 간다. 심지어는 1년전에 접수를 해놓고 한번도 연락을 주지 않으신다. 때되면 나오겠죠~ 급할거 없어요. 그리고 때가 되면 또 다음 단계를 위한 서류를 큰 질문도 없이 척척 준비를 해오시는데, NVC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정보증 서류들의 내용도 다들 너무 좋다. 그리고 점잖게 웃으시면서 대사관 인터뷰를 다녀오신다. 덕분에 비자를 수월하게 잘 받았다며 출국 전에 선물 한개씩 보내주시고 쿨하게 미국으로 떠나신다. 와...너무 머시써 정말....
3-2. 두 부부가 너무 똑같이 난리법석
후자의 고객들은 솔직히 재정서류 등 준비가 안되어 있을 뿐더러 본인들을 위한 영주권보다는 시민권이 없는 다른 자녀를 위해 본인이 영주권을 취득하는 목적으로 대사관에서도 의도를 알고 있기에 사실 추가서류 제출 요청을 받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사관에서 추가서류 제출 요청을 받지 않게끔 재정서류를 신경써서 준비해야 하는데, 거의 비슷한 케이스에 부모의 재정서류도 비슷하게 들어갔으나, 역시 처음부터 쎄한 고객은 어김없이 추가서류를 제출하라는 대사관쪽 요청이 있었다. 작년 12월 인터뷰를 진행한 JS부부는 접수 초기부터 거의 한달에 한두번씩 전화해서 언제쯤 승인이 될 것인지를 문의하였고, 인터뷰 날짜가 잡히기도 전에 살던 집을 정리. 인터뷰만 보면 바로 미국에 가는 것처럼 들떠있었다. 이 부부는 유학시절에 출산한 아들이 만 12세에 미국 여행을 한 것을 빼고는 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며, 중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것. 심지어 당신 아들 드디어 오늘이 21세 생일이라고 축하해달라고 전화까지 왔었다. 하…작년 인터뷰 후 9개월이 지난 이번달 초에 추가서류를 준비하여 대사관에 전달하였고, 대사관에서는 여권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비자는 발급되지 않고 있다. 역시나, 이 과정에서도 "대사관에 요청이 있을 시에 신체검사를 다시 실시하라"는 대사관 지침을 무시하고 본인들 마음대로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상대방의 말은 항상 귀담아 듣지 않고 본인들의 요구사항이나 할말한 하는 이 부부. 아마 영사와의 인터뷰도 이런식으로 진행이 되었을 거고(태도라는건 몸에 베어 있어서 아마 인터뷰때도 좋은 인상은 주지 못했을거다) 이 아들의 미국 거주 입증이 되지 않았기에 영사는 관련된 서류들을 요청하였고 아들은 실제로 대학교 졸업 후 바로 미국으로 가서 알바를 하며 추가서류를 준비했다. 비자가 빨리 발급되서 이 부부의 계약을 종료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참고로- 미국 거주 증명의 경우 다른 IR-5 케이스는 단순하게 미국에 있는 realtor 와 집을 알아보고 싶다는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만으로도 "너무나 간단하게" 영사가 거주 증명으로 인정해준 케이스도 있다. 반면 위의 케이스는 아들 대학교 졸업이후의 졸업장과 실제로 미국에서의 거주증명을 요청했다. 영사님 너무 멋져요
진상들 이야기는 계속 할거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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